-
작년 여름 이런 저런 일이 많던 우리집에
설상가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다.
바로 아내에게서 난소암이 발견된 것이다.
난소암은 인지하기 힘든 암이라고 한다.
보통 증상이 있어 검사하면 4기라고...
아내는 직장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으나
수술과 치료를 위해 휴직을 했고
7개월 넘는 고된 환자의 삶을 살았다.
함께 이겨내야 하는 남편으로서
나도 최선을 다해 버티고 버텨
수술과 항암치료가 끝나고
21년 아내는 표적치료를 시작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만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미 집에는 장인과 장모님
그리고 이혼 소송중에 있는 처제와
두 조카까지 있어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웠다.
코로나 시국이지만 제주도행을
선택했다.
* 일요일 출발해서 토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약하기 힘들다는 더본 호텔을
잡았기 때문에 일요일 부터 화요일까지
머물러야 하는 숙소를 예약해야 했다.
아고다를 검색해
평점이 제일 높은 곳을 찾아
MJ리조트라는 곳을 예약했다.
성산 일출봉이 있는 제주 동부에서
숙박한 경험이 없어 망설였지만
숙소 평이 좋아서
그거 하나 믿고 예약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다음 여행으로 엠제이 리조트가 있는
하도리와 종달리가 있는 제주 동부로
다시 떠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편안한 휴식을 주었던 MJ에서의 2박3일의
경험을 솔직하게 쓰고 싶다.
늦은 밤 9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주차장이 넓지는 않지만 주차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따뜻한 리셉션 환대와
따뜻한 군고구마를 웰컴 선물로 받았다.
국내 여행에서는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던
자세한 숙소 설명과
캐리어를 옯겨주는 서비스까지
동남아 여행시 좋은 호텔에서 받았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아침에 커튼을 걷으니 푸르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하는 시점이 2월이 아니라 5월이면 더 좋았겠다.
직장에 매인 몸이라 난 늘 한여름 아니면 한겨울이다.
세면대와 샤워실 그리고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는 것도 좋다.
다만 샤워실 온수 조절이 잘 안되는 것과 욕조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서 깨끗한 느낌이고
더블1, 싱글1 이라
세명이 지내기에도 좋았다.
인테리어는 심플하지만 좋은 자재로 마감한 듯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침 조식시간은 7시부터 9시까지인데
체크인시 8시가 넘으면 복잡하니
여유로운 식사를 위해
8시 이전에 올것을 추천했는데
아마 모든 숙박객에게 말했는지
8시 넘어 오는 것이 더 한가하기는 했다계란후라이와 볶음밥, 햄, 베이컨, 시리얼,
요거트, 토스트, 샐러드, 과일 등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식하는 편인
우리가족에게는 만족했던 식사였다.
그리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당근쥬스와 감귤쥬스
종류별로 사람수에 맞춰 테이블로
가져다 주니 뭐 그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1박에 아고다에서 14만원정도에
예약가능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머물고 싶은 곳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호텔에서 주변 바닷가 산책
또는 별방진 중심의 마을 산책을
제외하고서는 특별히 즐길거리는 없다.
편의점이라도 가야한다면
자동차로 이동을 해야 하고
조식도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빵 종류가 한가지인 것은
약간 아쉬움이지만 이러함에도
나는 다시 예약을 하고 싶다.
MJ리조트는
하드웨어의 부족함을
감동적인 소프트웨어로
고객을 다시금 방문하게하는
힘이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