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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 : 히든템플 Pha Lat Temple해외여행 2020. 7. 7. 01:11
치앙마이 여행 : 히든템플 Pha Lat Temple
2020년 1월 아직은 코비드19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하루에 몇명씩 확진되던 시기에 나는 치앙마이에서 8박9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마스크를 쓴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고 코로나도 곧 잠식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았다. 여행이 끝나갈 즈음 사태는 점점 심각해 졌고 돌아오는 공항에는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치앙마이를 그리워하며 여행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에 대해서 소개를 하려고 한다. 태국에는 4만개가 넘는 사원이 있다고 하는데 치앙마이는 도시 전체가 사원이라도 해도 될 정도로 도시 곳곳에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원을 둘러보는 것은 그리 선뜻 내키지 않는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종교적인 동질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지금생각해 보니 막연한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무지에서 오는 무관심 정도 였던것 같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목적이 나와 비슷하겠지만 치앙마이 여행은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것이다. 아침 늦게 일어나 동네 카페에 앉아 도이통 커피를 마시거나 주말에 잠깐 열리는 러스틱 마켓 또는 반캉왓, 참자마켓 등을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구경하고 또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빈둥거리는 일을 하는 것이 치앙마이 여행의 전부일 수도 잇다. 부지런한 사람은 도이수텝 사원을 비롯한 도심 가운데 있는 왓프랏싱 사원과 왓 체디루앙 정도는 갈수도 있을 것이다. 태국 여행을 여러번 하면서 여러곳의 사원을 들어가 보았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사진 몇장 뿐 그 이상의 의미도 없었다. 그러다가 이름부터 무엇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원을 알게 되었다. 파 랏 템플이라는 사원인데 히든템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었다. 위치는 도이수텝 올라가는 구불 구불한 길 중간쯤에 있는 곳이고 길가에서 100미터 정도 숲속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절이었다.
이 사원은 1355년도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원들이 그러하겠지만 이 사원 또한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있다. 도이수텝을 향하는 흰코끼리가 산을 오르다가 산 턱 중간쯤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 자리가 바로 이 사원에 세워진 자리라는 것이다. 이 사원을 세운 목적은 도이수텝에서 수양하는 스님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였다고 하는데 좀더 후대에는 은퇴하신 스님들이 이곳에 머물며 인생의 마지막을 보냈다고도 한다.
히든 템플이라는 이름 답게 수풀이 우거진 숲속에 자리하고 있어서 고즈넉하고 조용한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마당에 풀어 놓은 닭들이 신경이 쓰였는데 이상하게 내가 가는 쪽으로 닭들도 모여들어서 닭을 무서워하는 아내가 큰 곤경에 빠졌던 기억 말고는 참 편안함을 느꼈다.
이렇게 사원 입구에서 지키는 '싱'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해태상 같은 것들이 있는데 얼굴은 사람 얼굴이지만
몸은 사자 몸이란다. 태국 사원 어디를 가든 쉽게 볼수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사원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얀마 건축양식을 많이 따라 했다고 한다. 위에 보이는 불상 또한 전형적인 태국 사원에서 볼수 있는 불상의 얼굴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얼굴 형태는 미얀마 사람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글쎄 난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니 그렇다고 믿을 수 밖에 없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은 무엇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곳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저 멀리 보이는 치앙마이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내가 다시 치앙마이를 찾게 되는날 수 많은 사원들 중에 딱 한곳만 가야한다면 난 당연히 이곳을 선택할 것이다. 그날은 치앙마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찾아갔는데 우연히 그곳에 숨겨진 사원이 있었더라는 식의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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